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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이야기

[로판추천]달콤한 찻집의 그대 - 더닛


별점 : ★★★★☆

몰입도 : ★★★★★

로맨스 : ★★★☆☆


키워드 : #걸크러쉬, #정성스러운, #기사여주, #카리스마여주, #조신남주


127화 완결

외전 1~26화 완결


냉철하고 거칠기로 유명한 왕실 기사단의 훈련 교관, 벨린다 커티스.


누군가를 좋아하기는커녕, 패지만 않으면 다행인 그녀는 현재 절절한 짝사랑을 하고 있는 중이다.


"어서오세요. '사자와 빗자루'입니다."


바로 연노란색 마리사 꽃을 닮은 소심한 찻집 주인을 상대로


***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 하나의 얼굴이 있었다.

복실복실한 밀 빛 머리칼에 온화한 초록빛으로 반짝이는 눈동자, 화사한 미소와 나직한 목소리.

생각만 해도 아늑함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

그 사람의 공간에서는 기사나 백작의 딸이 아닌, 차를 마시러 온 손님 벨린다로 온전히 쉴 수 있었다. 


"오, 로젠......"


한숨과 함께 나온 이름은 더 큰 그리움을 가져다주었다.


"보고 싶어서 누구 하나 팰 것 같아......"


물론 표현은 거칠었다.


-카카오페이지-






주조장을 운영하는 남주 헤이우드가의 둘째, 로젠은 주조장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로젠의 아버지 크리스 헤이우드는 찻집을 운영하고 싶다는 로젠에게 윽박지르며 로젠의 방으로 쳐들어가 차와 관련된 모든 서적을 불태워 버리게 된다.

로젠 헤이우드는 그길로 집을 나와 자신이 살던 '안시'와 마차로 8시간 떨어진 '랭리'로 향했다.

무대포로 랭리로 찾아간 로젠은 3년동안 공사판, 장사, 청소 등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했고 시내 구석에 아주 작은 찻집을 낼 수 있었다.


여주인 벨린다 커디스는 북부에서 가장 큰 커티스 영지에서 '보물'로 불리며 린든 커티스 백직의 고명딸로, 오빠가 네 명이나 있다.

그런 그녀는 오빠들을 다 재치고 기사 아카데미를 수석으로 합격했다. 벨린다는 17살의 나이에 최연소 왕실 기사단의 기사가 되었다.


벨린다는 찻집에 있는 따뜻하고 꽃을 닮은 로젠에게 반하게 되고 그를 보기 위해 수시로 찻집에 들르던 벨린다는 새로운 차의 이름을 듣고 누가 그런 이름을 짓냐며 경악해 로젠에게 상처를 주게 돈다.

감성적인 남부인은 무뚝뚝한 북부인과 달리 '인어의 눈물'같은 오글거리는 이름이 당연시 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죽일 듯이 자책하며 벨린다는 매일 아침 찻집 문에 그를 닮은 마리사 꽃을 묶어 둔다.


이후 벨린다는 성차별이 심한 세계에서 왕실 기사로써 차별을 당하던 그녀에게 전투 기사로서의 임무가 주어지게 된다.


그런데 로젠 니가 왜 여기있어?


**

더닛 작가님의 사랑스런 소설 달콤한 찻집의 그대는 진짜 말 그대로 몽실 몽실 따따한 찻집의 주인 남주 로젠을 짝사랑 하는 기사 여주 이야기입니다. 조신한 곰 같은 남주 로젠과 카리스마 넘치는 깡패(?) 벨린다의 로맨스 소설. 세계관이 신분제와 성차별에 대해서 각박한 설정입니다. 벨린다는 여자로써 세상과 맞서 기사가 되게 되지만 여자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수석으로 합격했지만 실력을 인정 받지 못하고 전투기사에도 떨어지게 됩니다.

보면서 아무리 수석으로 졸업하고 명문대에 나와도 여자라는 이유로 대기업에 취직이 안되고 자신보다 스펙이 낮은 남자들이 우수수 합격 하는 그지 같은 우리나라 시스템이 떠오르더라구요. 현실 반영이 너무 잘되있음. 

 

남주도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소위 '남자 답지 못한' 찻집을 운영하면서 벨린다 만큼은 아니더라도 차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아버지도 찻집을 운영한다고 나가라고 바로 소리 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왜.. 찻집 운영 할 수도 있지ㅠㅠ


여튼 전체적으로 스토리 흐름이 시원시원하고 고구마는 없는데 사이다만 있는 신기한 소설입니다.

여주가 왕실 임무를 받게 된 이유와 로젠이 그 임무에 합류하게 된 과정들이 잘 풀어져 있고 워낙 여주가 터프하고 시원스럽다 보니 막힘없이 술술 잘 읽히더라구요.


글도 전체적으로 짧다 보니 약간 아쉽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하루만에 정주행이 끝나버렸습니다. 핫핫

글이 절정에 치닫고 해결이 되면서 완결이 나버려 로맨스 요소가 약간 아쉽더라구요. 외전에서 꽁냥꽁냥 하긴 하지만요!

제 생각에는 글이 너무 무겁지 않고 주인공 성격이 고구마가 제로이다 보니 차라리 이렇게 깔끔하게 끝나는게 더 좋더라구요.

깔끔하게 딱 끝나는 거 너무 좋아요. 

항상 피폐하고 구르는 주인공들만 보다가 간만에 다 조져(?)버리고 입터는 주인공을 보니 스프라이트 샤워한 기분입니다. 너무.. 좋아요.. 

예쁘고 다정하고 착하고 가치관이 참한 남주도 아주 마음에 들었던 것도 크지만요!


소재 자체는 신분제 얘기도 있고 성차별에 대한 현실 반영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무거워 보일 수 있는데 주인공들 성격 플러스 작가님의 톡톡 튀는 문체가 글 자체를 부드럽고 가볍게 만들어 줬어요. 작가님이 은근 웃기셔서 중간에 빵 터진게 너무 많았음..ㅋㅋㅋㅋ


요즘 연재하고 있는 내 공작님은 안죽어 에서도 그렇지만 진짜 작가님 은근 개그욕심 있으신 거 같아요. 아니 은근이 아니라 대놓고 인가! 여튼 그런 재밌는 요소들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낄낄거리면서 읽을 수 있어요.

완전 추천 추천 드립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