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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이야기

[카카오페이지]내 공작님은 안죽어! - 더닛



총 점  :★★★★


키워드 : #먼치킨여주, #사이다물, #소소한 개그물, #덕질하는여주, #덕질당하는남주




밤낮을 꼬박 앓고 일어났을 때에 완전히 다른 세계에 도착해 있었다.


오로지 최애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끝까지 보았던 책 <심연의 끝>, 제목만으로도 피폐 막장물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 세계에.


그저 책 표지의 얼굴만 믿고 픽한 최애는 살벌한 폭정을 휘두르는 미친 황태자였고, 자신이 빙의한 건 마물이 끊임없이 침입하는 마을에 사는 이름도 없는 엑스트라 사냥꾼이며, 마물 사냥꾼은 수도로 입성할 수도 없는 천한 신분이었다.


하지만 만약 만날 일이 잇더라도 미친 황태자는 피하는 게 상책을 터였다.


"최애가! 없으면! 나는! 이 책! 끝까지! 못 본다고! 으아아아!"


그렇게 엘라는 최애를 볼 수 있기를 울부짖으면서도 최애를 보면 안 된다는 모순적인 감정을 안고 고된 3년을 보냈다.

그러니까 최애의 얼굴마저 모조리 잊을 정도로, 자신의 까다로운 취향을 그대로 저격하는 남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저 남자......"

"저 남자? 귀족 말하는 거야? 그 사람이 왜?"

"너무......"

"너무?"

존잘이야.


마지막 말을 가까스로 삼킨 엘라는 멈춰 있는 줄도 몰랐던 숨을 내쉬었다.


월,화,수,목,금 연재

110화 연재중


-카카오페이지-





엘라 레인은 전생에 책,영화,드라마 할 것 없이 얼굴이 잘생긴 캐릭터가 없으면 손도 대지 않는 까다로운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책 속 엑스트라 인물로 빙의해 자신의 최애인 인성 파탄 폭군 황태자를 만날 수 없음을 깨닫고 망연자실하게 된다.  마물 사냥꾼이라 수도에도 못가 '에라이 마물이나 때려잡자!' 그러던 와중 귀족 기사단이 오게 되고 마물 사냥꾼중 길잡이로 함께 동행할 한 사람을 구하게 된다. 엘라는 기사단에서 심장 뿌시는 존잘남을 보게 되고 그 사람이 주인공의 오빠이며 소설 초반부에 죽는 캐릭터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국보급 미모의 공작 윈터록을 최애로 삼게 된 엘라는 저 예쁜이를 죽게 놔둘 순 없다며 길라잡이가 되는데...


***


예쁘니 남주를 구하기 위한 여주의 여정!(?) 

더닛 작가님 특유의 소소한 개그와 시원시원한 여주 성격이 만나서 환상의 사이다 소설이 탄생 하였습니당. 분명 강한 남주 이건만 도끼를 든 여주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게 너무 웃기고 엘라가 너무 먼치킨이여서, 아니 또라이여서 인가 하여튼 주변 인물들이 놀라다 못해 해탈 하는게 제 취향.. 다뿌셔..


요즘에는 고구마 있으면 사람들이 잘 안 찾아 보는데 사이다 콜라, 뭐 탄산만 듬뿍 있으니 대부분 호불호 없이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공작으로써 무거운 짐을 홀로 지고 살아가는 남주와 다 필요없어 내 최애 내가 지킨다 다 뿌셔뿌셔! 여주가 만나서 환상의 (대환장) 콜라보...

사실 로맨스 요소도 좋지만 여주랑 주변 인물의 티키타카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작가님 특유의 개그가 빵빵 터지게 만들어용.


스토리나 반전들은 로판 좀 읽었다 하시는 분들은 아 이렇게 전개 되겠구나~ 하고 바로 짐작 가긴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반감 되지는 않아요. 워낙 여주가 터프해서 그럴 겨를이 없음. 전개가 시원스럽다 보니 가볍게 후루룩 읽기 좋은 소설인 것 같아요. 


혹시 또라이 같은 주인공 별로 안 좋아하시면 글 읽으면서 당황하실 수도 있어요. 여주가 앞뒤 안 재고 돌진 하는 스타일 이기도 하고 능력 짱 좋은데 또라이여서... 그렇다고 여주가 멍청한 건 아니고 나름 머리도 좋아서 빠른 판단 이후 빠른 실행! 하지만 겁나 또라이! 뭐 그런 거여서요. 저는 그런 개성 넘치는 주인공이 좋았는데 차분하고 조곤조곤한 스타일만 읽으시는 분들은 힘드실 수도 있겠네요. 사실 제 생각엔 거의 없으실 듯 하지만!.. 작가님이 필력이 뛰어나시기도 하고 재밌게 글을 쓰셔서 대부분 다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아직 완결 소설이 아니긴 하지만 로맨스 요소는 확실이 부족하긴 하네요. 약간 로맨스 보단 덕질 소설 보는 느낌...? 물론 남주도 여주를 좋아하게 되긴 하는데 그 좋아하게 된 과정이 살짝 아쉽다고 해야하나? 후에 외전으로 풀어 주실 수도 있지만 그 점 유의해 주시구요, 색정적이고 아슬아슬한 분위기 보다는 풋풋하고 귀여운 느낌의 연애 소설이니 이 것 또한 참고해 주세요!


걸크러쉬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매우 강추 드립니다. 머리가 무겁고 읽을 것도 없고 빙빙 방황하고 계실 분들 추천드려요. 함 읽어 보세요. 시간 순삭 당해버림.

떡밥 회수도 나쁘지 않게 되어서 개연성 좋은 전개로 진행 되고 있고 세계관 설정도 잘 짜 놓으셔서 편하게 읽으 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젠 믿고보는 더닛 작가님이 될 것 같습니다.